부드러운 바람과 따스한 햇살, 작년까지만 해도 미세먼지로 인해 보기 힘들었던 봄의 청명한 하늘을 맘껏 누리고 싶은 요즘입니다.
살랑살랑 몸이 들썩들썩하여 콧바람을 쐬고 싶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자숙하고 지내야 하니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또는 20의 몸으로 영원히 살 수 있다면.. 또는 예전의 리즈시절로 돌아가 그 시절로 계속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정말 그것이 축복일지, 아니면 저주가 될지는 '트리갭의 샘물' 을 읽고,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연히 숲 속의 샘물을 마시고 영원한 삶을 얻게 된 한 가족이 10살 정도의 여자아이 '위니'와 만나며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열일곱 살 때 샘물을 마신 젊은 모습이나 실제로 104살인 '제시'는 숲속 신비한 우물 주변에 앉아 우연히 '위니'를 만나게 됩니다.
목이 마른 '위니'는 그 물을 마시려 하지만 '제시'는 극구 마시지 못하게 하며 샘물을 먹게 되면 현재 모습 그대로 영원히 죽지 않고 살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게 됩니다. 죽지 않고 산다면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온갖 다양한 변화를 구경하고 즐기며 자신의 주어진 많은 시간이 소용이 없다는 태도를 보입니다.
반면, 아버지 '터크'는 영원히 변함 없이 한 자리에 멈추어 있는 삶은 삶도 아니고, 길가의 돌멩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말하며 움직이고, 변화하고, 자라고, 결국에는 죽어 없어지기 때문에 다시 생명들이 태어나 그 자리를 내어 주는 것으로 이것이 자연의 올바른 질서라고 말합니다.
또한 아버지 '터크'는 영원한 삶을 얻는 것이 축복만은 아니라고 일깨워 줍니다.
한편 터크의 아내 '매'는 싫든 좋든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와중에 전래동화처럼 들어왔던 늙지 않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노란 옷의 남자는 모순되어 보이지만 그 이야기가 진실인지를 찾기 위해 하필 근처 마을의 위니집에 들렀다가 숲속에 있는 위니를 쫓아옵니다. 그러다 터크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고 또한 샘물의 위치도 알게 됩니다.
만약, 그 샘물을 마시면 죽지 않고 영원히 가장 좋은 젊고 예쁜 모습으로 살 수 있다면.. 그 샘물을 어떻게 하시고 싶으신가요?
노란 옷의 남자처럼 일확천금을 노리고 그 샘물을 독차지 하고 싶지 않을 까요?
끝내 노란 옷의 남자는 '매'에 의해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그리고 '매'는 교수형에 처해질 위기에 빠지지만....
결국 '매'와 터키 가족은 모두 도망을 갑니다.
이후 오랜동안 보이지 않다 다시 돌아옵니다.
당시 '제시는'는 '위니'에게 신비의 샘물을 병에 담에 17살이 되면 마시고 함께 살자고 제의합니다. '위니'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정말.. 건강하게 영원한 사는 것이 축복일런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깊은 생각의 책이었습니다.
----본문 92page의 터크의 말을 옮깁니다.---
"지금은 아니지, 지금은 너의 때가 아니야. 그러나 죽는 것도 수레바퀴의 한 부분인 거야. 태어나는 것과 함께 말이야.
우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부분만 골라 가지고 나머지만 버릴 수는 없는 거야.
수레바퀴의 한 부분이 된다는 것, 그것은 축복이야. 그러나 바퀴는 우리를 스쳐 지나가고 있어. 우리 터크 가족을 말이야. 끝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야.
우리 가족처럼 영원히 사는 것은 아무 쓸모가 없어. 도무지 말이 안 돼. 어떻게 하면 다시 생명의 수레바퀴에 올라탈 수 있는 지 알 수만 있다면 나는 당장이라도 하겠어.
죽는 것 없이는 사는 것도 없어.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것. 이것은 그러니까 사는 것도 아닌 거야. 우리 가족은 그저 있는 거야. 길가에 놓인 돌멩이처럼 그저 존재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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